-
백제 왕도를 만나고 공유하고 감상하는 공감백제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백제’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백제’를 제대로 만나고 기억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고구려, 백제, 신라로 통하는 고대 삼국 중 하나로 700여 년의 시간을 역사 속에 기록한 나라. 한류의 원조로, 동아시아 최대의 해상왕국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나라. 그러나 그동안 백제는 쉽게 만날 수 없고 닿을 수 없는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당시의 유물, 유적들이 많이 남아있지 않고 역사의 기록자들이 패망한 국가라는 이미지만 너무 부각시켰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백제는 1971년 무령왕릉 발굴이라는 세기적 사건을 맞아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2004년 고도보존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됨에 따라 신라의 왕경이었던 경주와 함께 공주, 부여, 익산이 우리나라 고도로 지정되었고, 이에 힘입어 백제 왕도의 중요한 문화유산을 묶은 백제역사유적지구가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이에 문화재청은 시간의 지층 속에 묻혀버릴 뻔 했던 백제왕도 핵심유적 26곳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사업을 기획, 추진하며 백제의 숨결과 흔적, 숨겨진 가치들을 찾아내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공감백제〉는 26곳의 핵심 유적들을 탐방한 기록들과 역사적 사건, 전해지는 설화, 발굴 일화, 유물의 의미와 가치 등을 모아 소개한 책입니다. 그동안 고고학 논문이나 학술지 위주로 만날 수 있던 백제의 역사를 쉽게 재해석하여 누구나 백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백제와 만나고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접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백제의 왕도였던 공주, 부여, 익산에서는 매년 7월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 동안 백제역사유적지구(8개소)가 2015년 7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여 백제문화유산주간을 엽니다. 백제문화유산이 갖는 역사적·문화적 중요성을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백제문화유산주간의 주요 프로그램은 특별강좌·공연, 체험학습· 활동, 답사 프로그램, 발굴 현장 공개, 유물·유적 연계프로그램(백제문화유산 녹턴) 등입니다.
〈공감백제〉를 계기로 백제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더 높아지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축제에 찾아오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여전히 눈부시게 찬란한 백제의 문화유산들을 찾고 알고 느끼고 즐기게 되기를 바랍니다.
1500년이라는 길고 긴 시간을 건너 다시 우리 앞에 마주한 백제왕도로의 초대, 그 행복한 여정이 지금 시작됩니다.